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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현진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편견 없는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현진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편견 없는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영장에 들어간 아이들을 보기위해 엄마들은 창가 쪽으로 모여 앉았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선생님께 배우는데 아이들의 포즈는 제각각. 돌고래처럼 물속으로 쑤욱 들어갔다 빠른 속도로 쭉쭉 팔을 뻗어 폼 나게 수영하는 아이들도 있고 폼이 어설퍼서 웃음이 나오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데 폼 나게 잘하면서도 엄마들 사이에서 구박을 받는 아이가 있다. 그건 바로 7살 우진이. 오늘은 앞서가는 진혁이 다리를 붙잡았다. 아줌마들의 표정은 순식간에 일그러졌고, 그 아이를 겨냥한 수다가 시작되었다.

 

진혁엄마는 탈의실 밖으로 나온 우진이를 재빠른 손짓으로 불러 의자에 앉혔다. 차가운 공기가 그곳을 덮쳤다.

- “너 왜 진혁이 발을 잡아 당겼어? 그러지 마. 또 그러면 진혁이 아빠가 너 혼내주러 올 거야.”

- “그게 아니고, 진혁이가 먼저 그랬어요.”

 

엄마들은 변명하는 우진이를, 빨간 레이저가 나올 것 같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쏘아 보고 있었다. 이미 미운털이 박힌 우진이의 대답은 구차한 변명이 될 뿐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내가 보아온 현진엄마는 이기적이지 않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 아이가 수영을 시작 한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엄마들 중 한 명이 내게 질문을 했다. "우리 동네에 신천지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혹시 신천지에 다녀요? 아니죠?"

 

매스컴의 잘못된 허위 보도로 신천지에 대한 편견이 내 아이에게도 해를 미칠까 하여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단지 신천지 신앙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아이의 작은 행동들을 꼬투리 잡아서 말로, 눈빛으로 상처를 주진 않을까 고민을 하는 사이 분위기는 냉랭해져 갔다.

 

바로 그때 현진엄마가 말했다. "저는 교회를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종교는 개인의 선택이니까 어디를 다니든지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 세상에! 이렇게 성숙한 사람도 있다니!’ 그녀의 지혜로운 대답에 나는 감탄했다. 현진엄마의 대답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냉랭한 분위기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그라들었다.

 


그래요. 현진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처럼 편견 없는 삶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처럼 사람다운 바른 생각을 갖고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처럼 개인의 종교를 존중해주는 성숙한 사람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편견 없는 삶, 존중하는 삶을 배워 성숙한 삶을 살아가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