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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이순신이 실수투성이 여자?”


이순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 “이순신이 실수투성이 여자?”

 


▲ 11일 글로벌청년연합 디엔이 KBS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대해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 이름에 이순신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최고다 이순신'은 주인공들이 이순신 장군 얼굴이 들어간 백원짜리 동전을 밟고 있는 포스터를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출처: KBS홈페이지)


글로벌청년연합 “이미지 훼손 심각”
KBS드라마 방영초반부터 또 ‘삐걱’


최근 KBS가 야심차게 내놓은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드라마 초반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 이름에 ‘이순신’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글로벌청년연합 ‘디엔(DN)’은 11일 “KBS에 의해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이미지가 바뀌었다”며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 이름 사용금지 및 드라마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은 광화문 앞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88만원 세대의 주인공 여자 이순신(가수 아이유 분)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 방영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이순신’을 검색하면 우리가 알고 있던 ‘이순신 장군’이 아닌 ‘아이유’가 상단에 검색됐다. 이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자 포털사이트는 발 빠르게 위치를 바꿨다. 이에 11일 오후부터는 검색결과 상단에 다시 이순신 장군에 관한 소개가 뜨고 있다.

디엔은 “KBS 드라마로 인해 ‘이순신’이라는 이름이 강력한 전투력과 승리력을 상징하며 힘을 받던 이미지에서, 연약하고 실수 많은 못난 계집애 이미지로 재창조될 것이 우려된다”며 가처분 신청의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드라마에서 세 자매 중 막내의 이름이 ‘이제 아들을 낳으라는 염원’에서 ‘이순신’으로 지어진 것과 ‘세상사에 치이며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난 것 없다’는 이미지, 그리고 ‘걸핏하면 사기나 당하는’ 캐릭터가 영웅 이순신과는 정반대라고 강조했다.

디엔은 “최근 종영된 드라마 시청률을 보아도 드라마의 파급력은 크다”며 “한류의 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엄청난 힘을 지닌 KBS가 국내와 해외에 드라마를 전파시킬 때 ‘이순신’ 이미지는 명백히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대사도 문제가 됐다. 지난 방송에서 면접을 보러 온 아이유에게 면접관들이 이름을 빗대 놀리듯 “독도나 지키라”고 한 것과 “이 100원짜리야”라는 대사가 일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디엔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절반 이상이 삼일절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순신’이 어떤 의미로 각인될지는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KBS는 “디엔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드라마 제목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최고다 이순신’은 기획 단계부터 주인공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스토리를 그린다는 점에서 주인공 이름을 이순신으로 잡은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주변의 냉소와 냉대에도 성공한 인물이라는 것에서 모티브를 땄다”고 해명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제목 논란이 일자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내비쳤다.

한편 KBS는 지난해 9월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로 맞춤법 논란에 휩싸였다가 방송심의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고 결국 방송 2회 만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제목을 변경했다.

또 지난해 8월 첫 방송된 일일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도 바른 언어환경 조성에 앞장서야 할 공영방송이 저속한 표현을 제목으로 사용해 공공성과 품격을 저해했다는 이유로 방송 4달 만에 ‘패밀리’로 제목이 변경됐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5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