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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세이

[신천지 에세이] 회복,청산,광복, 진정한 광복은 시작되었다 [신천지 에세이] 회복,청산,광복, 진정한 광복은 시작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수도꼭지를 틀면 녹물이 흘러나왔다. 정수기를 달아 응급처치를 했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다. 맑은 물을 되찾으려면, 예전의 물을 회복하려면 지금 흐르고 있는 물을 그냥 사용해서는 안 된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작게는 수도관을 갈거나 아니면 아예 집을 헐고 새로 지어야 한다. 망가지고 더러워진 부속을 그대로 두어서는 절대로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 회복은 청산으로부터 시작한다. 녹슨 과거를 부수는 청산의 모습을 영화 ‘암살’에서 찾았다. ‘암살’은 일제 치하의 상해와 경성에서 살아가던 독립투사, 일본의 앞잡이, 살인청부업자 등이 벌이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두 명을 죽인다고 해서 독립, 안 될 수도 있지. 하지만 보여줘야지. 우리는 .. 더보기
[신천지 에세이] "하늘팟"을 들으며 [신천지 에세이] "하늘팟"을 들으며 2013년 4월 28일 영국 선덜랜드에서 열린 마라톤 풀코스 경기에서 벌어진 일이다.선두에서 달리고 있던 마크 후드는 마라톤 경로를 알려주는 진행요원이 잘못된 지점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사전에 확인했던 경로와 달랐던 것. 하지만 그는 머릿속에 그려진 정확한 코스를 따라 앞서서 달려 나갔다. 그러나 2위 선수는 진행요원의 실수를 알지 못하고 경로를 착각하여 코스를 이탈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2위 선수는 자신이 잘못 달리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2위 선수의 등만 보며 따라가던 나머지 선수들도 모조리 2위를 따라 잘못된 코스로 달려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앞사람만 따라가던 선수들의 머릿속은 똑같았다. 모두.. 더보기
[신천지 에세이] 영원한 봄 [신천지 에세이] 영원한 봄 미세먼지 가득했던 하늘이 봄비로 맑아진다. 반갑다, 빗방울들이. 온 땅을 돌고 돌아 바다로 흘러간 빗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 되었다가 이 땅의 만물을 적시러 다시 땅을 찾아온다. 이미 땅을 깨끗게 하고도 또다시 이 땅을 찾아 온 몸을 던지는 ‘비’처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시고도 다시금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이 있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 비유로 ‘천국’을 설명해주셨다(마 13장). 당시 예수님은 하나님이 임하신 이 땅의 ‘천국’이었으며, 예수님의 계시(啓示)를 통해서만이 말씀이신 하나님(요 1:1~4)을 바로 알고, 온전히 믿을 수 있었다. 그렇게 제자들은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났고, ‘천국’을 만난 사도들은 자신의 전토와 가정을 뒤.. 더보기
[신천지 에세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신천지 에세이] 아버지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눈 닿는 곳마다길가에, 화단에, 우리집 창가에도 피어날 때를 알고 여기저기 꽃들이 수도 없습니다.흐뭇하게 피는 꽃의 시간은 짧습니다. 잠깐 피었다 이내 시드는 꽃송이를 보노라면한 쪽 어깨엔 삶의 무게다른 쪽 어깨엔 신앙의 무게를 진내 모습 같아 차마……향기도 어여쁨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불현듯 떠오른 아! 아버지6천 년 세월 얼마나 많은 꽃들이아버지의 눈 앞에서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져버렸을까요? 살갗을 도려낼 듯 덤비는 세파 속에꽃송이들 진자리마다 아버지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사무치게 흘리셨을까요?나 한 송이의 아픔에 묻혀 미처 몰랐던아버지의 깊은 심정 그 한恨. 덧없이 져버리는 꽃이 되지 말라고 생명수 흘려주시는 아버지의 사랑을이제야 한량없는 은.. 더보기
[신천지에세이] 마라톤 [신천지에세이] 마라톤 밤새 뒤척거리며 잠도 못 이루고 있다. 처음으로 달려보는 마라톤을 앞두고 긴장한 것일까? 달리기는 좋아하지만, 평소에 운동도 안 하고 나이만 먹어온 탓에 한참을 망설였다. 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평화 마라톤’이라는 취지를 듣고 참가해보기로 결심했는데 막상 코앞에 다가오니, 내가 끝까지 달릴 수 있을지 불안하다. 드디어 아침이 왔다. 그런데 창밖을 보니 이게 웬일? 봄꽃이 한창인 4월에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광주역 앞에는 마라톤 선수들과 자원봉사 참여자들로 북적북적했다. 많은 사람 가운데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요즘 바빠진 탓에 소식이 궁금했던 은주였다. 함께 이야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짝이 되었고, 둘 다 20~30대의 청춘들을 부럽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