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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신천지 에세이] 돌우물

[신천지 에세이] 돌우물





저는 커다란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거친 돌입니다.

힘들고 지친 누군가가 제게 기대려고 하면

모난 부분을 들이대는 못난 돌이었습니다.



저를 지켜보던 석공은 망치와 모루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안 돼!’하고 저를 깨부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때로는 따끔하게 매만져줬습니다.



제가 자랑스러워하던 부분을 떼어 낼 때는

석공이 야속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를 새롭게 다시 만들어준 

석공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시온의 우물입니다.

샘에서 솟아난 생명수를 저축해두었다가

힘들고 지친 이들의 심령을

촉촉하게 적실 생명수를 전해줍니다.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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