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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가 울겠네”… CBS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메달’ 논란

“루터가 울겠네”… CBS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메달’ 논란






CBS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념메달을 발매하고 홍보에 나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부패한 가톨릭에 대한 개혁을 단행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기념메달 판매가 결국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CBS(사장 한용길)는 최근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1년 앞두고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메달이 10월 10일부터 공동 발매된다고 밝혔다. 이날은 500년 전인 1517년 마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성(城)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붙인 날이다. 


CBS와 한국조폐공사가 공동으로 발매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메달은 이번에 출시되는 1차 루터메달을 시작으로 500주년이 되는 내년까지 모두 3가지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다. 내년 3월에는 칼뱅을 주제로 그리고 10월에는 웨슬리를 주제로 제작된다. 


CBS 한용길 사장은 “세계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발행되는 기념메달은 역사에 기록될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며 “크리스천들이 모두 이 기념메달을 한두 개씩 소장하고 의미를 되새기면서 신앙을 새롭게 결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념메달 구입을 권장했다.


문제는 기념메달의 가격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99.9퍼센트 순금 31.1g(1온스)으로 제작된다는 금메달은 250만원, 순은 31.1g으로 제작되는 은메달은 11만원이다. 금은메달 세트는 265만원이다.


4일 기준 금시세(1g당 4만 6458원)로 따져보면 순금 31.1g은 144만 5278원이다. 금 원가에 105만원가량이 제작비로 더해진 셈. 마찬가지로 순은 31.1g은 같은 날 기준 은시세(소매가 3.75g당 2860원)로 따져보면 2만 3718원이다. 원재료가격에 8만 6281원이 제작비로 붙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크다. 네티즌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비싸지만 하나쯤 갖고 싶다. 왜 동메달은 없을까. 은메달이라도 사야 하나?”라며 기념메달 발매 소식을 반겼지만 비싼 가격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네티즌 ‘진**’씨는 “성베드로 대성당 건축 동전 모금을 비판했던 루터가 울겠네”라며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다. 


교계 인사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다. 


시사평론가인 김용민씨는 “전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도(마 19:21) 모자랄 예수의 정신이건만, 순금 메달 구매로 구현하자? 게다가 한 교회당 하나씩?”이라고 반문하며 “화석이 돼 버린 종교개혁 정신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가나안성도 사역을 펼치고 있는 하이테크예배신학연구소 우한별(현대목회와사역연구소 소장) 소장은 “껍데기로 잔치를 벌이는 데는 한국교회를 따라 올 곳이 없다”며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을 기념메달을 사고 전시하고 수집하여 그 뿌듯함으로 실천이 되랴. 종교개혁 정신을 물질로 환원시키고, 역사를 모욕하는 시도는 중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함공동체 이진오 목사는 “CBS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슬로건을 ‘나부터’로 정했다고 했을 때 조금 기대했다”며 “나부터, 작은 것부터, 지금부터 회개하고 돌이키고 다시 시작하기를… (바랐다)”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500주년 기념행사 어쩌구 하며 처음 홍보하는 것이 금·은메달이라니. 이것을 가정마다, 교회마다 사서 걸어두는 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것이라니”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이 목사는 “제자들은 고통 받고 소외된 자들에게 은과 금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했는데, 기독교를 내세운 언론사는 예수의 십자가는 뒷전이고 은과 금으로 유혹하다니, 도대체 원가 얼마짜리를 얼마나 비싸게 팔아먹을지 지켜보겠다”고 꼬집었다.


CBS는 홍보 영상물을 통해 “개신교를 태동시킨 루터의 기도와 실천을 되새길 수 있는 종교개혁 기념메달. 500년 만에 찾아 온 뜻깊은 기념일을 맞아,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기술을 담아 만든 이번 메달은 후손들에게 믿음의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78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