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교황?
지난 2013년 3월 13일.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에 설치된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굴뚝을 쳐다보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갑작스레 사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임 교황이 드디어 선출된 것이다.
전날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는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세 번의 회의가 이뤄졌지만 교황 선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굴뚝에선 새 교황 선출 실패를 나타내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이날 오후 4번째 회의 만에 드디어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1세가 탄생한 것이다.
교황 선출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됐으나 이번 교황 선출은 유독 관심을 모았다. 가톨릭교회의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으로 불리는 ‘말라키 예언서’에 따르면 제266대 교황은 ‘마지막 교황’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교황 선출은 전임 교황의 선종(가톨릭에서 ‘임종’을 뜻하는 말) 후에 이뤄지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 2월 갑작스럽게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3월 콘클라베를 통해 아르헨티나 대주교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Jorge Mario Bergoglio) 추기경이 후임 교황으로 선출됐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은 그동안 외신들이 예측했던 유력한 교황 후보자 명단에 없던 새로운 인물이다. 그동안 외신들은 차기 교황 후보로 안젤로 스콜라 이탈리아 추기경과 오딜로 페드로 스체레르 브라질 추기경, 마르크 우엘레트 캐나다 추기경, 피터 턱슨 가나 추기경을 손꼽아왔다. 특히 피터 턱슨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될 경우 최초의 흑인 교황이 되는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호사가들은 ‘말라키 예언서’를 들어 새 교황의 이름에 ‘베드로(피터)’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예언서는 제266대 교황이 ‘Petrus Romanus(로마인 베드로)’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에 예언서가 맞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아일랜드 아머의 대주교였던 성(聖) 말라키 오모게어(Malachy O'Morgair, 1094~1148)는 1143년에 취임한 교황 첼레스티노 2세 이후 자신의 사후 112번째까지 교황들의 계보를 예언한 글을 남겼다.
말라키의 예언은 그가 죽은 지 450년 만인 1590년 바티칸 고문서에서 발견됐으며, 159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아놀드 드 비용이라는 베네딕토 수도회 수사가 저술한 ‘역대 교황들에 대한 예언’이라는 책에 수록되면서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말라키는 2~3개의 라틴어로 교황의 특징을 설명했는데, 호사가들은 지금까지 이 예언이 모두 맞았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언덕의 수호신’으로 예언된 알렉산더 7세(1655~1667)는 가문의 문장에 ‘세 언덕 위에 별’이 그려져 있었다. ‘움브리아의 장미’로 예언된 클레멘트 13세(1758~1769)는 교황이 되기 전 움브리아에서 봉직을 맡았으며, 움브리아의 문장은 장미였다.
‘빠른 곰’ 클레멘트 14세(1769~1774)는 가문의 문장에 달리는 곰이 있었다. ‘방랑하는 사도’ 피우스 6세(1775~1799)는 프랑스 혁명의 정치적 여파로 생의 말년에 ‘도망자’ 생활을 했다. ‘황폐화된 종교’ 베네딕토 15세(1914~1922)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교황에 올랐다. ‘꽃 중의 꽃’ 바오로 6세(1963~1978)는 3개의 백합꽃을 개인적인 문장으로 삼았다.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에 대해선 ‘태양의 신고(일식)’라고 기록했고, 그는 일식 기간에 태어나 일식 때 선종했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2005~2013)는 ‘올리브의 영광’으로 표현했는데, 베네딕토 수도회의 상징과 옛 이름이 올리브였다.
말라키 예언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111번째 교황 이후에 숫자가 표시되지 않은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마지막 교황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이다. 베네딕토 16세가 111번째 교황이었으므로 숫자가 표시되지 않은 112번째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된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5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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