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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 ‘경천’ 천주교 품으로

안중근 유묵 ‘경천’ 천주교 품으로


▲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3월 경매에 나왔다 유찰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경천(敬天)’
을 기증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서울 잠원동성당에서 이 작품을 기증받아 2017년
완공할 예정인 서대문 순교성지 교회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遺墨) ‘경천(敬天)’을 기증받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3월 경매에 나왔다 유찰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을 서울 잠원동성당(염수의 주임신부)이 기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잠원동성당의 염수의 주임신부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동생이다.

서울대교구는 이 작품을 2017년 완공예정인 서대문 순교성지 교회사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천주교 신자였던 안중근 의사의 유묵 ‘경천’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듬해인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사형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붓글씨다. ‘大韓國人 安重根(대한국인 안중근)’이란 글씨와 함께 손도장도 찍혀 있다.

‘경천’은 하늘의 이치에 따라 국가와 국민이 스스로 본분에 맞게 도리를 지키고 양심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본다.

박삼중 스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이 작품은 지난 3월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경매에 추정가 7억 5000만 원에 나왔다. 하지만 경매가 7억 원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아무도 응찰에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잠원동성당이 지난 6월 박삼중 스님에게서 5억 원가량에 구입해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안중근 의사는 1897년 황해도 청계동성당에서 세례를 받았고, 독립운동을 벌이던 연해주 일대에서도 선교활동을 폈다. 1909년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후 성호를 긋고 “천주여, 포악한 놈을 무찌르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올렸다고 한다.

안 의사의 유묵은 지금까지 64점이 확인됐다. 모두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고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 뤼순 감옥에서 일본인들에게 써준 것들이다. 대부분의 휘호는 유교 경전이나 대의(大義) 등 동양 사상을 담았다. 천주교 사상을 담은 유묵은 ‘경천’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487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