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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가톨릭 수장 후임 교황 누구?


12억 가톨릭 수장 후임 교황 누구?
역사상 최초 ‘흑인 교황’ 기대 높아


▲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이을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는 12명의 추기경들. 이중 윗줄 맨오른쪽 인물이 가나 출신의 피터 턱슨 추기경. 아랫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인물이 나이지리아 출신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사진출처: 연합뉴스)


가나 ‘턱슨’ 추기경 후임 교황 유력 후보 거론
베네딕토 16세 사임배경에 음모론 등 추측난무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격적인 퇴임 소식을 밝힌 가운데 후임 교황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유럽권인 아프리카나 남미 출신 추기경들의 이름이 어느 때보다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12일 한 가톨릭계 인사는 남아공의 국영라디오 SA-FM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프리카 출신 교황 선출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나이지리아의 유력 온라인매체인 ‘온라인나이지리아’는 자국 출신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이 차기 교황으로 즉위할 수 있을지 분석하는 해설기사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이미 지난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근소한 차이로 베네딕토 16세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이 매체는 최근 두 명의 교황과 마찬가지로 아린제 추기경도 보수적 인사로 간주된다는 점과 진보적인 추기경들이 개도국 출신 교황이라는 생각에 동조하리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했다.

유럽 언론들은 후임 교황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을 거론하고 있다. 턱슨 추기경은 개발 국가들에서 교황이 나오기에 적절한 시기라며 ‘신의 뜻’이라면 교황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턱슨 추기경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젊은 교회들’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성숙한 고위 성직자를 배출할 만큼 충분히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스스로 유력 후보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신의 뜻이라면 그렇다고 답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교황직이 매우 힘든 자리인 만큼 이를 기꺼이 원하는 이들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의 테오도르 아드리엔 사르 추기경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의 선출 가능성과 관련해 “수년전부터 그런 질문을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교회가 과연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 세계가 아프리카 출신 교황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이 밖에도 남미 가톨릭계에선 오딜로 시어러(64·상파울루 대주교) 추기경과 교황청의 동방교회 담당인 레오나르도 산드리(70) 추기경이 물망에 올랐다.

새로운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의 교황선거 회의)는 3월 중순 실시되며 부활절(3월 31일) 전에 새 교황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추기경 수는 208명이다. 하지만 80세가 넘는 추기경은 선거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120명만이 콘클라베에 참여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향후 거취는
갑자기 퇴임을 발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향후 거취는 어떻게 될까.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일단 베네딕토 16세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교황직에서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교황직에서 사임하더라도 서거할 때까지는 계속 ‘교황’으로 남아있게 된다.

베네딕토 16세가 사임 이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오자 교황청이 진화에 힘쓰고 있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이 완전하고 진정한 ‘사임’이며 그가 물러난 뒤 후임자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은 후임 교황선출 과정에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을 거라고 확실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사임 이후 교황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를 비롯해 그와 연관된 물건들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며 교황이 돌이킬 수 없는 최후의 결정을 내렸음을 강조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공식적으로 교황 위(位)를 물러나는 오는 28일 관저를 떠나 이탈리아 로마 외곽 카스텔 간돌포로 거처를 옮긴다. 이곳에서 15∼20일간 머물며 새 교황 선출을 기다린다. 이후에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근처의 메타에클레시아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

◆한국천주교계 “용기있는 결단 존경”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발표에 대해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교황의 마음 안에 교회를 위한 사랑과 염려가 가득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의 깨어 있는 영적인 식별력과 용기있는 결단을 깊은 존경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치병·음모설… 교황 사임 배경에 추측 난무
한편 베네딕토 16세의 급작스런 사임 발표를 둘러싸고 그 배경에 대한 각종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 문제와 관련 베네딕토 16세가 3개월 전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에서 심장박동 조절기 교체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이날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교황은 지난 2005년 4월 즉위하기 전부터 심장박동기를 달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심장박동기를 교체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는 일상적인 일이며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이 ‘특정 질환’을 앓는 것이 아니라며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항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인 코리에레델라 세라는 지난해 베네딕토 16세의 편지가 유출된 이른바 ‘바티리크스(Vatileaks)’ 파문 때문에 교황이 사임을 결심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베네딕토 16세와 같은 극보수주의 인사들과 교회 내 진보 세력 간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