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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조선지도의 세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조선지도의 세계   
    


▲ 조선성시도(1830년대, 이찬 기증). (사진제공: 서울시)

 

이찬·허영환 기증유물展 ‘지도의 나라, 조선’


600년 전 고지도부터 근대지도까지 독창적이고 다양한 아름다운 조선의 지도가 우리 곁을 찾아왔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지도의 나라, 조선’ 특별전을 운영한다.

전시는 조선시대 제작된 서울지도를 비롯해 지도 책, 전국지도, 도별지도, 세계지도, 근대지도까지 평소 한자리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지도가 대규모로 전시됐다. 특히 전시에는 현존하는 지도 중 매우 드문 유형의 지도들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단독으로 된 인본(印本, 인쇄본) 전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팔도여지지도(16세기)’와 방안이 표시된 팔도지도인 ‘동국지도(19세기)’, 조선시대 제작자가 명시된 ‘조선팔도고금총람도(17세기)’, ‘천하고금대총편람도(17세기)’ 등 희귀본들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는 1세대 지리학자인 이찬 선생과 한국대학박물관협회 회장을 역임한 허영환 교수의 뜻을 기리고 우리 국토와 세계에 대한 조상의 인식을 대중에게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우리의 옛 지도는 땅과 산의 형세를 중시해 입체적이고 그림 같이 묘사됐다. 이는 지리정보나 지도제작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도를 바라보는 조상의 시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지도를 길 찾는 용도로만 보지 않았던 조상의 사고와 더불어 우리 지도가 발전해 온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세 주제로 나뉜다. 주제1 ‘지도에 새겨진 서울의 기억’에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수도였던 서울을 그린 지도 1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한양지도는 궁궐과 종묘․사진, 육조, 도성 등의 모습을 통해 왕조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산세를 회화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해 통치자의 권위가 더욱 잘 드러난다. 개항 이후 제작된 지도에는 국외 공사관들이 표시돼 있어 열강의 진출양상과 당시 국제정세의 변화를 알 수 있다.

반면 일제강점기의 경성지도는 수도의 기능을 상실하고 식민 통치공간으로 전락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광복 이후의 서울지도는 대한민국 수도로서의 위상을 회복해가는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다.

주제2 ‘조선인이 그린 우리 땅 모습’에서는 조선인이 만든 지도책과 전국지고 등을 통해 조선인의 강역인식과 지도제작 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조선은 통치의 목적으로 지도를 제작했기 때문에 왕들이 관심 아래 일찍이 지리정보를 축적해 전국 지리지를 편찬했고 지도제작을 위해 거리측정 및 북극고도 측정 등 과학적인 방법을 도입했다.

주제3 ‘조선인이 상상한 세계의 모습’에는 세계지도 10여 점을 통해 조선인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선전기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일대로 협소했던 세계관이 서양 지리지식의 유입으로 어떻게 확대되고 변용됐는지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 밖에도 세계지도 코너에서는 기증자 이찬 선생이 일본 류코쿠대학에 소장된 혼일강리역대국지도 사본을 오랜 연구 끝에 모사한 혼일강리역대국지도 모사본이 전시됐다.

이번 특별전 기증 지도는 모두 이찬, 허영환 선생이 기증한 것으로 기증자 및 주변인의 생생한 육성을 통해 기증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영상 인터뷰를 통해서 기증자가 지도의 어떤 부분에 관심을 두고 수집․연구했는지, 또 지도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배워볼 수 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63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