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 라합과 예수님
라합과 여호수아의 정탐꾼, 17세기, oil on canvas, Beaux-Arts 미술관, Nimes, 프랑스
기생인 라합은 비천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나오는 사람이다. 마태복음 1장 5절에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여기에 나오는 라합이 기생라합인지는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지만 시대를 계산해보고 성경에 나올 만한 연유를 생각해보면 예수님의 조상일 확률이 높다.
견고한 성이었던 여리고를 함락시키기 위해 여호수아는 정보를 수집하러 두 정탐꾼을 보내게 되는데, 그들이 들어간 곳이 기생 라합의 집이었다. 하나님은 기생의 집으로 정탐꾼들을 인도하셨다. 이미 이스라엘이 쳐들어 올 것을 대비하고 있었던 여리고 사람들 집에 들어가서 정보를 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생이라는 직업상 남자들이 들어가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었을 것이고, 기생들은 남자들이 거쳐 가면서 흘린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많기도 한 직업이므로 여리고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정보원일 수 있다. 이미 라합은 이스라엘이 홍해바다를 건넜다는 것과 아모리 사람들을 전멸시킨 일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는데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고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라합의 입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라고 하는 것을 보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도 무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시기 위해서 사람을 준비하시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감동시키시고 그 생각에 지혜를 주시고 입술에 마땅히 할 말과 담대함도 주시게 된다.
정탐꾼이 왔다는 것을 혹자가 신고를 하게 되고 여리고 왕은 사람을 보내어 라합을 추궁한다. 그런데 라합은 아는바가 없다고 하지 않고 정탐이 왔다는 것을 인정하고 빨리 가면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그녀는 이미 그 정탐들을 지붕의 삼대더미에 숨겨놓은 이후였다.
만약 모른다고 발뺌했다면 그녀 자체의 말을 믿지 않고 그 집을 샅샅이 뒤졌을 것이다. 그리고 라합은 현명하게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삼일을 더 산속에 숨어 있다가 더 이상 좇지 않을 때 복귀하라고 작전지시를 내린다. 당시 여자들은 지형지물에 익숙하기 쉽지 않은데 라합은 참으로 신이 함께 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그림을 보면 르네상스 이후 명암대비를 극명하게해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바로크작품임을 알 수 있다. ①라합은 기생이므로 남자를 유혹할 만한 우윳빛 피부와 풍만한 몸매가 두드러지게 표현되었고 ② 두 정탐꾼은 은밀하게 낮은 목소리로 라합에게 해야 할 일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빨간 줄을 창밖으로 달아 메어 놓으면 다시 올 때 그 집에 있는 식구들을 구원하겠다고 하고 있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로 인하여 구원함을 얻은 모세 때와 예수님의 구원의 피와 같이 빨간 줄은 구원을 상징하고 있다. ③어둠속에 있어 희미하게 보이지만 두 정탐꾼을 숨긴 후에 여리고 왕이 보낸 사람들이 왔을 때 라합은 그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서 성 밖으로 나가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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