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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신천지 에세이]자연,생명이신 하나님을 만난다

[신천지 에세이]자연,생명이신 하나님을 만난다





입하(立夏)도 지나고 여름으로 들어선 계절. 계절이 오가는 것을 보면 참 신비롭다.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한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새삼 감사하다. 특히 겨우내 얼었던 대지가 따뜻한 봄기운으로 만물이 싹을 틔울 때면 더욱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치 않을 수가 없다. 갓 머리를 내민 새싹들이 봄비를 맞고 하루가 다르게 초록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면 이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의 솜씨가 놀라울 따름이다.



4월부터 회사일로 경기도 양평을 오가는 일이 많았다.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를 거쳐 양평으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데 그 길을 한 달 반가량 넘나들면서 어느 때보다 계절이 오고감을 실감했다.

 

4월 초순만 해도 황무지나 다름없던 산천이 중순경엔 하얀 벚꽃이 붓이 되어 곳곳에 점을 찍어냈다. 그 시기엔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벚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완연한 봄은 찾아오지 않아서 초록 빛깔보다는 조금 더 여린 연둣빛이나 노란 빛깔이 드문드문 눈에 띄던 시기였다. 그랬던 것이 벚꽃이 진 자리에 잎이 돋아나니까

 

동시에 모든 나무들이 앞 다투어 초록색으로 몸을 치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봄이 오고 녹음이 푸르러가는 변화의 과정을 올해는 양평을 오가는 길목에서 마주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편안한 마음의 안식을 느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자연에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걸까? 왜 도시인들은 봄이 되면 초록 물결을 찾아 주말마다 도심을 떠나는 걸까?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초록빛깔과 풍성해지는 나뭇잎을 보면서 왜 저들이 나에게 위안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위안을 얻은 초록의 세계, 자연의 세계는 생명의 세계다. 이 생명의 세계를 창조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제아무리 과학이 발달했다할지라도 인간은 풀 한 포기조차 만들어 내지 못한다. 생명 가진 모든 것의 주인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그 생명들이 꿈틀대는 세계가 바로 자연이다.

‘자연스럽다’는 말이 의미하는 바처럼 꾸미지 않으나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은 ‘생명’ 그 본연이 가지고 있는 힘 때문이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세계, 태초에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 그리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생명체가 모두 모여 공존하는 곳. 그곳에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시고 사람을 놓으셨다. 사람이 엄마의 자궁에서 안락과 따뜻함을 경험한 것처럼 자연이 사람에게 거대한 자궁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네 어머니처럼 자연은 늘 제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뿐이다.

만물을 지으시고 사람을 만드시고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님을 희생양으로 삼으신 하나님. 생명과 사랑을 끊임없이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처럼 자연은 우리가 의심 없이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이기에 그 속에서 우리는 안식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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