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개신교 ‘부패’로 오버랩 되는 종교적 말세
오늘날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에 뿌리를 두고 있다. 면죄부(免罪符: 중세 로마가톨릭 교회에서 죄를 면하는 대가로 돈을 받고 발행한 증명서) 등 중세 가톨릭의 극심한 부패와 타락에 대항한 마틴 루터에 의한 종교개혁이 개신교를 낳아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늘날 개신교의 부
패 양상은 어쩐지 중세 가톨릭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중세 권력의 정점‘ 바티칸대성당·면죄부’
성직자들의 부정부패, 비리가 만연해 이른바 ‘지성의 야만시대’로 불렸던 중세 시대 교황청은 성전건축을 위해 신도들의 믿음을 이용했다. 현재 교황이 거하는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이 이를 증명하는 증거물이다. 거대하고 웅장한 바티칸 대성당을 건축하려는 시도는 곧장 헌금
강요로 이어졌다. 그리고 ‘면죄부’라는 성경에도 없는 천국행 티켓을 만들었다. 성직자들의 전유물이어서 성경을 알 수 없었던 신도들은 이 같은 황당한 말에 현혹됐다.
그러나 하느님을 앞세워 일으킨 ‘십자군 전쟁’이 참패하면서 균열이 생겼다. 사람들은 교황의 권위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르네상스’ 바람이 불며 의식들이 깨어났다. 성경은 번역됐고 인쇄술 발달로 신도들은 직접 성경을 읽고 중세 교황청의 거짓말을 분별했다.
◆중세 종교말세가 부른‘ 종교개혁’
마틴 루터 등 당시 종교개혁자들은 가톨릭의 ‘교회지상주의’를 ‘성경지상주의’로 바꿨다. 가톨릭은 교황과 교회의 전통을 중요시했으나, 개혁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최고의 권위를 갖는다고 주장하고 말씀의 권위를 회복시켰다. 성경에 위배되는 교회의 전통은 개혁의 대상이 됐다.
가톨릭의 선한 행위나 공로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는 교리를 바탕으로 제작된 면죄부는 개혁 대상 1순위였다. 만인제사장(萬人祭司長)을 주장한 개혁자들은 하나님의 자녀들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제사장과 같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혁자들의 행위는 중세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 이들은 철저히 이단으로 정죄됐다.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가톨릭교회는 이단척결을 위한다며 사도적 청빈을 강조한 탁발 수도회를 이용했고, 교황 직속의 종교재판소를 설치해 혹독하게 대처했다. 일례로 교황 이노센트 3세는 이단 색출을 위한 특별 대리인을 임명하고 자신이 직접 심문했다. 그레고리 9세는 이단 억압을 위해 정규 상설기관을 설립했다.
◆반복되는 기득권의‘ 이단사냥’ 프레임
가톨릭교회를 비판한 개신교도 종교개혁 후 얼마가지 못해 똑같은 모습이 됐다. 장로교의 창시자인 존 칼빈(J. Calvin)이 그 중심에 있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종교국이라는 특별기구의 수장으로 재임한 칼빈은 성경에 없는 예정론을 주장했고, 수많은 주석을 만들고 ‘기독교강요’를 저술했다. 칼빈은 중세 가톨릭교회의 이단 척결 행태와 오버랩 되는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당시 인구 1만 6000명에 불과한 제네바에서 칼빈이 사형시킨 공식 인원만 58명이다. 칼빈 추종자들이 저지른 ‘마녀사냥’까지 포함하면 피해자는 수천 명으로 추정된다. 마녀로 결론 나면 표적이 된 사람의 재산은 재판관이나 법원관리들의 몫이 됐다. 유럽의 마녀사냥은 포식자들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없을 때야 끝을 맺었다.
이후 칼빈 신학을 받아들인 청교도들은 가톨릭과 대립하자 신앙의 자유를 위해 아메리카로 건너갔지만, 현지 인디언을 대상으로 같은 행태가 반복됐다. 인디언들의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고, 청교도 목사들은 인디언을 사단의 아들이라고 말해 학살을 부추겼다. 유럽에서는 이미 끝난 마녀사냥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준 인디언을 약탈하기도 했다. 이 청교도들이 바로 한반도에 장로교를 안착시킨 미국 북장로교의 시초다.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9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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