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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현대판 면죄부? 가상화폐 ‘지저스코인’ 등장

현대판 면죄부? 가상화폐 ‘지저스코인’ 등장





현대판 ‘면죄부’가 등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저스코인(JESUSCOIN, 예수동전)’이라는 이름부터 심상찮다. ‘신성 모독’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저스코인 측은 암호화된 통화(화폐)로 번역 통용되는 가상통화 ‘크립토 커런시(crypto currency)’를 주님이 사라고 말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이 암호화폐 거래로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죄사함을 외주화하기 위해 교회 측과도 협상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흡사 중세 가톨릭에서 행했던 면죄부와도 같은 형태다. 가톨릭교회에서는 교인들의 죄가 사면됐다고 말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교황의 이름으로 증명서를 발급해줬는데, 이게 바로 면죄부다. ‘면벌부(免罰符)’, ‘속죄부(贖罪符)’라고도 불린다. 이 면죄부는 중세 말기 교황청 재정이 부실하고 무엇보다 당시 베드로 대성당을 건축하면서 건축비 충당이 어려워지자 교황청에서는 벌을 면제받기 위해 헌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등장했다. 신도들의 헌금을 더 많이 받기 위한 수단으로 면죄부를 만들어낸 셈이다.


지저스코인 측이 거래를 위해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도 신앙인이다. 그러나 모든 종교의 신앙인에 해당하지 않는다. 지저스코인을 소유하면 유대교, 이슬람교, 바하이교, 불교 및 시크교를 제외한 모든 이가 지옥에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저스코인은 예수를 믿으면서 유대교, 이슬람교, 바하이교, 불교, 시크교에 해당하지 않는 신앙인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 외 종교는 대부분 기독교 계열이다.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또 앞으로 지저스코인이 선한 기독교인이나 악한 기독교인들의 화폐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 지저스코인 자체가 하나의 종교단체가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2030년까지 몰몬교를 따라잡고 2050년까지 가톨릭을 따라잡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 기관이 될 것이라고 희망하기도 했다.


이들은 근거 없는 평가를 공개해 맹목적인 믿음을 부추기기도 했다. 지저스코인 측은 거래가 기도보다 효과적이라는 데 37%를 줬고, 자선사업보다 더 유용하다는 데에는 65%를 부여했다. 제자들의 배반에 대해서는 8.3%, 지저스코인을 소유하고 있을 때 구원 받을 수 있는 기회에는 100%를 평가했다. 평가의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지저스코인 측은 가상의 암호화폐라는 점을 부각하듯 팀 구성원도 현존하지 않는 인물로 구성했다. 먼저 대표에는 예수를 세웠다. 예수가 지저스코인을 통해 지구의 악을 해결하기 위해 부활한다는 자의적 주장이다. 수탁자로는 예수를 배반한 가룟인 유다를 세웠다.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를 홍보 담당으로, 팀 매니저는 예수 탄생 당시 로마의 황제였던 가이사 아구스도를 올렸다.


예수님의 제자 빌립은 지저스코인 개발자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타고 입성했던 나귀를 고객서비스 담당자로 세웠다. 지저스코인 측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주장과 함께 소개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애니메인션으로 제작된 동영상에는 예수가 등장해 지저스코인을 홍보하고 있다.


지저스코인 측은 현재 이더델타와 스톡스익스체인지를 통해 채굴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블록체인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보완한 이더(리움) 기술까지 도입해 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고도 장담한다. 여기에 시가 총액이 50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도 부추겼다.


지저스코인을 소개한 유튜브 동영상에는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저스코인 측은 “예수님이 지저스코인을 통해 복귀하려고 한다”며 영상을 소개했지만, 네티즌들은 “나쁜 유머다” “미친 사기인 것 같다” “사지 말라, 이것은 신성모독이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왜 돈이 필요하겠는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라는 등 비판이 거세다. 또 화폐의 소재가치가 화폐의 액면가치 보다 낮은, 소위 피아트 머니(fiat money)로 변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동참을 희망하며 “이미 거래에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지저스코인이 약속한 것을 전달하기 바란다”고 기대하기도 했다.


김홍철 한국기술금융협회 IT 전문위원은 “지저스코인 존재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가상화폐는 채굴할 수 있는 게 한정돼 있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거래량이 올라가고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를 인정해 사기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걸 많이 확보함으로 죄사함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가격은 올라간다”고 말했다.


또 “죄사함을 받는다고 믿는다면 지저스코인을 사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사람은 안 산다”며 “가치는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9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