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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한국교회가 신천지보다 먼저 싸워야 하는 것

한국교회가 신천지보다 먼저 싸워야 하는 것






지난달 열린 신천지 궐기대회가 우리 사회에 준 충격이 적지 않은 듯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신교계 언론뿐 아니라 타종교와 사회 언론까지 조심스럽게 신천지와 한국교회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과거에는 신천지가 CBS와 한기총 등 기득권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여론도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면, 최근에는 신천지의 주장이 나름 일리 있고 한국교회도 자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대마다 신흥종단이 일어나면 기득권이 신세력을 탄압하고 비방하는 일이 반복된 종교 역사를 반면교사 삼는 분위기로도 보인다. CBS만 해도 한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이단성을 자주 들먹였지만, 현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신천지 궐기대회 이후 한국교회는 신천지와 전면전을 선포했지만 돼가는 모양새를 보면 한국교회가 신천지를 상대로 승기를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며칠 전 한국교회연합(한교연) 산하 바른신앙수호위원회(바수위)는 최근 한기총으로부터 신천지 공동대응을 비공식적으로 제안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수위는 한기총에 소속된 회원 교단 중에 한교연과는 신조 및 교리, 신학사상을 공유할 수 없는 교단들이 있어서 이단사이비 대책에 관한 부분은 함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마디로 한기총 교단 일부는 한교연 보기에 이단이어서 함께 못하겠다는 얘기다. 연장선상에서 한기총도 이단으로 치부한 셈이다. 한기총의 이단영입·해제를 문제 삼고 한기총을 탈퇴한 한교연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론일 수 있다. 그러나 한교연이 한국교회의 제일 과제로 부상한 신천지 대책마저 한기총과 따로 하겠다고 선을 그음으로써 하나 될 수 없는 한국교회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 했다. 한국교회는 최근 몇 년간 이단논쟁으로 분열을 거듭하면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이렇게 모래알처럼 흩어진 한국교회가 콘크리트처럼 견고한 신천지를 상대하려면 내부 결속부터 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가 먼저 싸워야 할 대상은 신천지가 아닌 분열의 원인이 된 한국교회 내 이단논쟁이 아닌가 싶다. 수(數)가 많다한들 제 집 단속도 못하는 이들이 어찌 남과 싸워 이기겠는가.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50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