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성품·개혁적임자’ 기대 표출

새 교황 ‘성품·개혁적임자’ 기대 표출
“교황은 늘 가난한 사람을 우선 생각”
 
     

▲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출처: 연합뉴스)

韓 ‘세계평화·남북통일’ 구현 기대

베네딕토 16세의 잇는 제266대 교황은 무명에 가까운 아르헨티나 출신인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즉위명 프란치스코) 추기경이었다. 가톨릭 2천 년 역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번 일은 그 누구도 예상을 못한 그야말로 깜짝 선출이다. 교황 선출의 막강한 세력으로 알려졌던 이탈리아 추기경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단 차례도 유력 후보군에 거론된 적이 없는 그가 교황이 된 이유를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배경에 대해 보도했다. NYT는 무명에 가까웠던 그가 교황이 된 것은 이탈리아 추기경들 사이의 내분과 개인적인 ‘매력’ 그리고 교황청 내부문제 해결에 대한 추기경들의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언론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최고 행정기구인 쿠리아 소속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바티칸은 현재 기밀문서 유출사건과 성추문, 내부 권력 투쟁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티칸을 구하려면 기득권 세력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또한 1순위로 꼽혔던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 추기경이 내부의 ‘파워게임’에 밀려난 것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을 도왔다고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라틴아메리카로 이주한 이탈리아 가문 출신이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대주교인 앙드레 뱅 트루아 추기경은 “베르골리오를 뽑음으로써 우리는 쿠리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을 뽑은 것”이며 “또한 이탈리아 내부 사람은 아니지만 배경으로 볼 때 이탈리아 친화적인 인물이다. 지금 같은 상황에 공정하게 개입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적인 성품도 매력으로 작용했다. 추기경들은 그에 대해 청빈하고 겸손하며 늘 가난한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로 평가했다.

도널드 월 워싱턴 대주교는 “새 교황은 늘 가난한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그것이 심금을 울린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 대교구장인 프랜시스 조지 추기경도 쿠리아 내부(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지와 빈자를 사랑하는지가 고려됐다고 전했다. 새 교황은 콘클라베에서 다수의 표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랄도 마젤라 아기넬로 브라질 추기경은 “(교황이) 충분한 것 이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고 확인했다.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 정신적 유산 이어 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의 정신적 유산은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라 칭송했다고 AP 등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각) 자신을 교황으로 선출한 추기경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신대륙 그리고 예수회에서 처음으로 교황이 탄생하게 하게 한 베네딕토 16세의 사임은 용기 있고 겸손한 행동이었다면서 경의를 표했다. 앞서 그는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유대인 공동체에도 관심을 쏟을 것이며 유대인과의 긴밀한 관계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의 유대인공동체 최고 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내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유지돼온 가톨릭과 유대인 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같은 날 고국 아르헨티나의 신자들에게 로마에서 열리는 즉위 축하 미사에 참석할 여행 경비를 차라리 자선 단체에 기부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즉위 축하 미사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교황은 “비싼 여행 경비를 써가며 굳이 로마에 올 필요가 없다”며 “그 대신 가난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주교들이나 자선단체에 그 돈을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이 설명했다. 로마시는 성 페테르 광장에서 열린 교황의 즉위 축하 미사에 100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16일 북한의 언론들도 신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출 소식에 관심을 보이며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바티칸에서 지난 13일 로마법왕(교황)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결과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대주교가 새 로마법왕으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했을 때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사무엘 장재언’ 명의로 교황청에 조전을 보내기도 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6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