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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通/하늘방송국

교황 즉위 후 첫 ‘종려주일’ 미사 집전


교황 즉위 후 첫 ‘종려주일’ 미사 집전


▲ 25일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맞은편 철탑농성장 인근에서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이 이성효 수원교구 총대리 주교 주례로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평택 송전탑 전국 집중 미사를 갖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상처 둘러봐라”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 참석의향 밝혀


프란치스코 교황(76)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즉위 후 처음으로 ‘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했다. ‘고난주간’ ‘성(聖)주간’이라고도 불리는 종려주일은 십자가 수난을 앞둔 예수가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할 당시 군중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크게 환영한 것을 기리는 교회 절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설교에서 “당시 예수는 무엇보다 겸손하고, 단순하며, 가난한 사람들 곧 세상이 보기에 하찮은 이들의 가슴 속에 수많은 희망을 일깨웠다”고 언급했다. 또 교황은 “사랑하는 벗들이여, 복된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의 뒤를 따라 나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려 한다”며 미사에 참석한 젊은이들에게 축복했다.

이어 그는 “악마가 인류에 가한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상처를 둘러봐라”라며 “전쟁, 폭력, 가장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경제 분쟁, 금전과 권력에 대한 욕망, 부패, 분열, 인간 생명과 창조에 대한 범죄가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교황은 오는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 그는 “WYD를 기쁨 가득한 마음으로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주최국인 브라질의 지우마호세프 대통령이 교황에게 WYD에참석해 달라고 언급했으나 교황청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붉은색 예복을 입고 2시간 동안 열린 종려주일 미사를 마친 교황은 흰색 사제복과 주케토(성직자들이 머리 위에 쓰는 작은 테두리 없는 모자)만 쓴 채 오픈 차량에 올라 성 베드로에 모인 군중 사이를 돌아다녔다.

교황은 틈틈이 차량에서 내려 나이가 지긋한 여성에게 키스한 후 짧은 대화를 나눴으며 어린아이들의 머리를 가볍게 ‘툭툭’ 두드려 축복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허물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전날인 23일(현지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 로마 남쪽의 소도시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여름 별장에 있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85)와 만났다. 반대파인 전‧현임 교황이 한자리에 함께한 것은 598년 만의 일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지팡이를 짚은 베네딕토 16세는 헬리콥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마중 나와 포옹으로 반겼다.

이날 교황은 베네딕토 16세와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하고 대담을 나누며 서로 축복했다. 미사 중 베네딕토 16세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상석인 제단 옆 무릎 방석을 권했지만 교황은 “우리는 형제”라며 나란히 무릎 방석에서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 후 두 교황은 교황의 도서실에서 45분 정도 대담을 나눴으나 대화의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이에 지난해 논란을 일으킨 ‘바티리크스’로 불리는 교황청 비밀문서 유출 사건과 일부 고위성직자의 부패‧추문 등 일급비밀이 신임교황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AP는 보도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8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