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신천지 에세이] 내 영혼의 광복(光復)

[신천지 에세이] 내 영혼의 광복(光復)





   땀을 가리는 데는 검정색 옷이 제격이다. 체질상 엄청난 땀과 함께 여름을 보내는 탓에 검정색과 흰색 외에는 어떤 색의 옷도 입지 못한다. 한번은 용기를 내어 보라색 반팔티를 입었다. 하지만 색깔 옷 입는 것을 결사반대라도 하듯 줄기차게 흘러내려 옷을 적시던 땀방울. 그 날 이후 가지고 있던 색깔 옷들은 모두 옷장에서 해고당했다.



흰 옷을 입을까 검정 옷을 입을까. 매년 여름마다 계속 되는 고민. 십 중의 팔은 검정 옷을 고른다. 흰 옷은 쉽게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땀이 나도 티가 잘 나지 않고, 색깔의 변화도 없는 검정 옷은 매년 여름 나의 단짝 친구였다. 왜 검정색 옷만 입느냐고 핀잔을 주는 친구에게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하면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어둠의 자식, 까맹이 등 별별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검정색 옷을 챙겨 입었다.


하지만 하나님께도 어둠의 자식이라 불릴 수는 없었다.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하나님께 보여드리기 위해 예배 때 흰옷을 골라 입기 시작했다. 옷장에 흰옷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당연. 늘 어두컴컴했던 나의 옷장이 점차 하얗게, 환하게 바뀌고 있었다. 옷장의 광복(光復).


겉옷만 바뀐 것이 아니다. 속옷도 바뀌었다.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는 그 속옷 아님. 겉옷은 검정색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속옷, 내 속마음은 검은 것을 넘어 새까맸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나님을 믿는다 했지만 정작 세상에 마음을 쏟았던 것, 어린 아이처럼 매번 필요한 것만 달라고 기도하며 떼썼던 것, 죄를 짓고도 회개하면 된다고만 생각했던 것. 먼지 같은 죄들이 하나 둘 쌓여 마음에 거멓게 때가 탔다. 에이, 더러워도 조금이겠지. 방심하며 시꺼먼 영혼으로 살아가던 그 때. 한 바가지 생명수를 들이붓고 주무르고 비비고 때려가며 말씀으로 마음 옷을 빨게 되었다.



절대 빠질 것 같지 않던 진득한 죄의 때들이 빠지고 예수님의 피로 죄가 지워진 하얀 옷을 입게 되었다. 마지막 때 예수님의 피로 씻어 희게 된 옷 말이다. 마음도 이제 하얀 옷을 입었다. 어두컴컴한 마음이 깨끗해지고 하얗게 빛난다. 영혼의 광복(光復)



http://cafe.daum.net/scjschool/MWwM/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