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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신천지/하늘나팔소리

선거철마다 등장한 ‘신천지-정치권’ 엮은 가짜뉴스, 노림수는?

선거철마다 등장한 ‘신천지-정치권’ 엮은 가짜뉴스, 노림수는?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네거티브 선거 아이템이 있다. 바로 ‘신천지-정치권 연루설’이다. ‘설’이라는 말 그대로 근거가 불확실한 내용이 기사화돼 나온다는 얘기다. 엄연한 가짜뉴스다. 이 설의 근원지는 대부분 기독언론이다.


◆2015년 사진으로 엮은 신천지-반기문 ‘가짜뉴스’


19대 대선판에도 ‘신천지 연루설’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시작은 ‘반기문-신천지 연루설’이었다. 지난해 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자, CBS노컷뉴스는 유엔에서 열린 ‘세계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김남희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와 찍은 사진 한 장을 근거로 제시하며 ‘IWPG 대표는 신천지 간부고 이는 신천지가 유력 대권 주자에게 줄을 대려는 증거’라는 취지의 기사를 냈다. 또 ‘신천지가 반기문 총장을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실 해당 유엔 행사는 2015년 3월에 열렸고 당시 반 전 총장은 대선과는 관련 없는 인물이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보수층의 유력 대선 후보로 지목되던 시점인 2016년 말에 나온 해당 뉴스는 각 언론을 통해 여과없이 보도됐다. 신천지-반기문은 포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모든 언론이 언제 왜 찍은 사진인지 ‘팩트’에는 무관심했다. 오직 IWPG 대표가 신천지교인이라는 사실과 신천지-반기문 연루설이 사실인지 아닌지에만 초점을 맞추며 논란을 키웠다. 이후 반 총장은 “매년 3월 8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여성의날로, 행진하고 기념식하는 데 매년 갔다. 거기서 사진을 찍어달라면 찍어주는 데 그중 한 분이었다”며 “사진을 SNS에 올려서 폄하하고 비난하는데, 그런 의도적인 비난 행태는 고쳐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병들어간다”고 지적했다.


IWPG 역시 “김남희 대표가 특정교인이 아닌 엄연한 유엔 NGO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며, 당시 반기문 총장은 정치인이 아니었는데도 신천지가 정치권에 접근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툭하면 ‘신천지-정치권’ 엮는 기독언론, 왜? 


반 전 총장 뿐 아니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신천지 연루설에 휩싸였다. 반 전 총장의 신천지 연루설을 보도했던 CBS는 Y의원이 올 1월 강원도당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동안 700명의 당원을 가입시켰으며, 그중 Y의원의 추천을 받은 모바일 당원 500여명 가운데 80%가 신천지 원주 본부와 분실이 있는 우산동, 태장동 거주자이며, 20대 청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의심 단계를 넘어 팩트라는 생각이 든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강원도당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해당 보도의 ‘저의’를 의심했다. 국민의당 강원도당에 따르면 Y의원이 추천한 당원은 총 512명이며 그중 모바일 당원은 227명에 불과해 해당 언론이 밝힌 700여명, 500여명과는 최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Y의원 추천으로 입당한 우산동 거주 모바일 당원은 52명이며, 태장동 거주 모바일 당원은 34명에 불과해 해당 언론의 보도와 달리 우산동, 태장동 거주자는 대략 37%에 불과하다. 


국민의당 강원도당은 “언론이 보도를 함에 있어 사실관계를 명백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CBS에 진솔한 사과와 함께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기독교대변지 중 하나인 국민일보도 최근 ‘신천지가 정치권에 줄대지 못하게 감시해야 한다’며 신천지-정치권 연루설을 기정사실화한 보도를 연속해 내보냈다.


그간 기독언론의 ‘신천지 정치권 연루설’ 보도 배경을 추정해보면 특정 대선후보나 정치인 또는 정당을 돕기 위해 대항마를 누르는 수단으로 신천지를 악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또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기보다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 기사가 주를 이룬다. 


과거에도 기독언론은 ‘새=신(新)’ ‘누리=천지(天地)’ 뜻하므로 새누리는 곧 신천지를 의미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에는 박근혜 캠프의 이경재 기독교대책본부장이 2004년 신천지가 주관한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했다는 이유로 박근혜-신천지 연루설을 제기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되자 기독언론뿐 아니라 일반 언론이나 블로거도 특정후보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신천지를 들먹이고 있다. 



◆“가짜뉴스가 아니라 조작뉴스로 불러야” 


이같은 현실에 대해 신천지 관계자는 “기독언론과 정치권의 중상모략”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배임·횡령·폭행·가출조장 등 신천지에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검찰·경찰 등에서 ‘무혐의’로 결론났음에도 선거철만 되면 기독언론은 신천지를 이단·사이비로 몰고가며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표를 의식해 아무런 확인 없이 신천지를 ‘사교(邪敎)’로 규정했다. 이는 20만 국민의 인권과 종교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회 수 올리기에만 급급해 ‘사실 확인’이 언론의 가장 기본 사명임에도 근거 없는 내용을 올려대는 언론보도 행태도 통탄스럽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한기총을 비롯한 기성교단이야말로 수없이 정권에 줄대기를 해왔다는 걸 세상이 다 안다”면서 “신천지와 관련 없이 유엔 NGO대표로 유엔 사무총장과 사진 찍은 것까지 꼬투리를 잡아 신천지가 정권에 줄대려한다고 뒤집어씌우는 기독언론이 언론인가 싶고, 이에 장단 맞추는 일반 언론도 한심스럽다”고 성토했다.


기독언론이 나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이유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대표는 “신천지에서 만든 교리비교 영상을 보니 기성교단이 신천지에 교리로도 안 되고, 20만명이 넘어서면서 기성교단에 위협적인 세력이 되니 기독언론의 힘으로 기득권을 동원해 신천지를 짓밟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연대 사무처장을 역임한 김정대 인터넷기자협회 지역위원장은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조작뉴스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작뉴스의 핵심은 의도를 가지고 쓰는 거다. 팩트가 있다하더라도 의도를 가지고 조합해 버리면 그게 조작뉴스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작뉴스를 만드는 곳은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언론중재위원회로 갈 사항이 아니라 바로 검찰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가짜뉴스를 사실 확인 없이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조작뉴스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도 없이 이슈가 된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기사를 쓰는 것은 전형적인 언론의 구태고 하루빨리 청산돼야 할 언론의 나쁜 모습”이라며 “제일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확인과 의도를 가진 조작뉴스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421617&dable=3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