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담긴 특별한 김장 담그기’...인천보육원 김장나눔
인천 남구 학익동 제2경인고속도로 고가 밑에는 ‘사회복지법인일현 푸른마을아동센터(인천보육원 직영)’가 있다. 문학산 줄기를 타고 있어 평소에는 한적한 이곳을 지난 26일 40여 명의 사람들이 찾았다.
이들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위해 모인 인천 신천지자원봉사단, 중부 지방국세청직원, 남구 자원봉사센타를 통해 신청한 가족봉사단 등이다.
작업 시간인 10시 이전에 도착한 봉사자들은 고무장화를 신고 앞치마를 단단히 잡아맸다. 보육원 아이들의 따뜻한 밥상 위에 올라갈 김장김치에 혹시 머리카락이라도 들어갈까 단정하게 모자를 쓰며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봉사자들의 손으로 준비하는 아동들의 1년 양식은 김장김치 500포기다.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만들기 위해 각종 재료를 세척・손질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50대까지 오로지 ‘정성’ 하나로 모인 봉사자들의 얼굴은 미소가 가득하다.
여성봉사자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배추를 자르고 대파와 양파 등을 손질하며 매운 듯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이야기꽃이 쉬지 않는다. 마치 전부터 알고 지냈던 것처럼 손발이 척척 맞는다.
일이 서툴러 우왕좌왕하던 남자봉사자들이 베테랑 주부 신천지봉사단 선숙희(여, 53)씨 지휘아래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산처럼 쌓여있던 배추들은 가지런히 통에 담기고 사이사이 소금이 뿌려졌다.
봉사자들은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던지 오후 작업시작도 30분 앞당기며 분주히 움직였다. 이 덕분에 오후 6시에 끝날 예정이던 작업이 3시에 마쳐졌다.
보육원 관계자는 “봉사단분들이 너무 열심히 일해주셔서 작업이 일찍 끝나게 됐다”며 “우리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김장김치를 담가주신 봉사자분들의 마음을 꼭 전하도록 하겠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들을 기독교정신에 따라 보호, 양육하고 교육한다는 이념으로 1952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일현 인천보육원’에는 현재 80여 명의 아동이 머무르며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보살핌을 받고 있다.
[자료 출처]
http://www.cainews.kr/sub_read.html?uid=10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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