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행사마다 나타나 “교황‧가톨릭 반대”
지난 14~18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이슈가 돼 사회의 이목을 끈 가운데 일부 개신교단체가 교황 행사 옆에서 교황과 가톨릭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는 천주교 신자와 시민을 포함해 100만 인파가 모였다. 같은 시각 근처 청계천과 종각에서는 개신교단체가 연 교황‧가톨릭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10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근처 시복식에 100만여 명의 군중이 운집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로마가톨릭&교황정체알리기운동연대(조직위원장 송춘길 목사)’와 교황방한대책협의회(회장 변병탁 목사)는 이날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8·16 기도대성회’를 열고 가톨릭을 비판했다. 당초 교황 방한 일정 중에는 교황‧가톨릭 반대 집회를 열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던 송춘길 목사는 교황방한대책협의회가 도움을 요청해 와 함께 집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춘길 목사는 그간 광주에서 ‘기독교와 가톨릭 일치 반대 전국 목사 집회’, 일산에서 ‘기독교와 가톨릭의 일치 반대를 위한 대성회’를 개최한 바 있다.
송 목사는 가톨릭의 잘못된 부분을 들어 “로마가톨릭은 기독교가 아닐 뿐 아니라 기독교를 대적하는 원수”라면서 “기독교 일각에서는 ‘신앙과 직제협’을 만들어서 가톨릭과 기독교를 일치시키려 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가톨릭 반대 집회는 보신각 앞에서도 열렸다. ‘오직예수선교단(대표 허베드로 목사, 단장 안천일 목사)’이 주최한 이 모임에는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천주교는 기독교가 아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6000만 기독인을 학살한 천주교는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회개나 사과도 없었다”며 비난했다.
이들은 교황 방한 마지막날인 18일 명동에서도 집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프란치스코 교황은 명동성당에서 방한 마지막 행사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시복식 전날이던 15일에도 교황과 가톨릭을 반대하는 모임이 있어 천주교인과 개신교인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예수재단(대표 임요한 목사)’은 광화문광장 한가운데서 ‘로마 교황은 적그리스도’ ‘교황 방한 반대’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진리수호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광화문광장에서 특정 종교 행사를 하며 길을 막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들의 모습에 몇몇 천주교인들이 격렬한 항의를 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 경찰의 제재를 받았다.
일부 개신교인들의 이런 행동에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 “나라 망신” “한심하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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