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때 장대에 달린 놋뱀과 구급차에 그려진 뱀
구급차를 본 사람들은 뱀이 장대에 매달린 로고를 보고 모세 때 장대에 달린 놋뱀을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두 상징물은 서로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먼저 구급차나 의료기관 등에서 사용되는 상징물 중에 한 마리 뱀이 장대에 달린 경우는 그리스 신화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학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와 두 마리가 있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로 나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지팡이에 한 마리의 뱀이 있으면 아스클레피오스의 지팡이이고 두 마리이면 헤르메스의 지팡이로 보면 된다. 그러나 이 지팡이의 뱀들은 모세 때 지팡이에 달린 뱀과는 전혀 다른 것인데 혹자들은 구급차에 있는 뱀이 모세의 놋뱀 사건에서 연유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그림 ①에 보면 모세가 나무 기둥 같은 곳에 놋뱀을 매달아 놓고 백성들이 이 장대에 달린 뱀을 볼 때에 생명을 얻게 했다. 그렇다면 놋뱀을 왜 만들라고 하였는가? 모세의 누이였던 미리암과 출애굽해서 40년간 모세와 동행했던 형 아론도 죽어 흙으로 돌아갔다.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람들도 죽고 목적지는 나타나지 않고 지금까지 하늘에서 내려준 만나는 애굽에서 먹던 다양한 음식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고 물도 없어 목이 말랐다. 그리고 호르산에서 홍해길로 좇아 에돔 땅을 둘러 행하려는데 그 땅을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서게 되고 며칠이면 갈 수 있는 큰 길 대신 광야 길로 행해야만 했다. 이스라엘은 동쪽이 산악지형이라 지대가 높고 서쪽 지중해 쪽은 낮은데, 해안길이 이동하기 편했지만 블레셋 강한 군사들이 있어 그길로 가지 못하고, 메소포타미아에서 이집트 등으로 가는 길, 즉 바벨론, 앗수르의 왕들이 다니는 동쪽의 왕의 길로 가려다가 길이 막혔다. 어쩔 수 없이 광야로 가다가 백성들의 분노가 폭발해서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했다. 민 21:4에 ‘…길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이 상하니라’고 기록됐다.
백성들은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인내를 시험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라 할지라도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물게 하시고 많은 사람이 뱀에 물려 죽게 됐다. 그때 ②백성들은 모세에게 간청해 뱀들을 떠나가게 하나님께 기도하게 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장대에 불뱀 형상을 놋으로 만들어 달라 하셨고 그것을 본 자들만이 살게 됐다. 하나님의 백성일 지라도 범죄하면 불뱀을 보내어 심판하시고 활을 당겨 쏘셨으며, 칼로 혹은 들짐승을 들어 패역한 선민을 심판하셨다(사 5장, 사 56장, 애 2장, 계 6장). 패역했다 할지라도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나님께서는 기회를 주시는데, 불뱀에 물려서 죽게 됐더라도 놋뱀을 보면 살게 된다. 독사에 물리면 눈부터 멀어지는데 불뱀에 물린 사람들이 눈이 완전히 감기기 전에 놋뱀을 보아야 살 수 있었다. 너무 멀어져 버리면 볼 수 없어 죽고 마는 것처럼 한 번 눈을 떴다가 뱀에 물려 완전히 볼 수 없게 되기 전에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말씀을 보고 돌아와서 회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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