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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通/하늘방송국

“종교 연합할 때 세계평화 이룰 수 있어”


“종교 연합할 때 세계평화 이룰 수 있어”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모여 ‘화합’

 


▲ 독립기념관이 제94주년 3.1절을 맞아 다양한 문화․전시행사를 연 가운데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종교 지도자들, 선구자들 모습 기억해야”

 “3.1운동과 우리(민족대표 33인)를 놓고 오늘날 많은 평가가 있더군요.”

“특히 독립운동의 씨앗역할을 종교 대표들이 했다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점은 오늘날 많은 사람이 ‘종교’라고 하면 분열, 배척, 비리 등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같이 떠올린다는 것이죠.”

“맞아요. 종교지도자들이 오늘날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독립운동을 계획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참했을지 의문이 드네요.”

이는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실존했을 경우를 가상해 작성한 내용이다. 독립선언문은 최남선이 작성했으며, 당시 손병희를 비롯해 천도교인 15명, 기독교인 16명, 불교인 2명 등 민족대표 33인이 이를 1919년 3월 1일 현 태화 빌딩자리인 태화관에서 발표했다.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각 종단 대표가 화합한 점은 지금도 전문가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문원 전 독립기념관장이자 중앙대 명예교수는 당시 종교인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로 “나라를 빼앗겼다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쳐있었기 때문에 뭉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함께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말이다. 그는 “조건이 형성돼야 하나 될 수 있다”면서 “종교지도자들이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통적인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독립운동을 하자는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창 천도교 종무원장도 “당시에도 개신교, 불교, 천도교가 연합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시 종교 지도자들이 국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연합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종교에 대한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한 예로 지난 1월 KTV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10대 이상 남·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종교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일부 종교의 대형화·정치화(34%)’라고 응답했고 ‘종교인의 탈선·비리(30%)’도 그 뒤를 이었다. 또 ‘타 종교 배척’이라고 답한 응답률도 19%에 달했다. 그러면서 바람직한 신앙인의 자세에 대해서는 ‘교리를 실천하는 자세와 약자를 배려하는 자세’ ‘다른 종교를 이해하는 자세’ ‘사회 참여자세’ 순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독립선언서 내용을 이루어 가는 데 종교지도자들이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천도교 이범창 종무원장은 “오늘날에는 오히려 국민이 종교계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각 종단이 각자 너무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부분에 힘을 쏟으면 우리도 대민족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도 “지금은 극단적인 상황에 놓여있지 않다. 한마디로 배부른 상태”라면서 “그러나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 김진호 연구실장도 “종교 지도자들이 기득권 체제에 편승하고 있다”면서 “한 예로 종교지도자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간다거나 조찬기도회를 간다는 것은 위를 바라보고 하는 행동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봐야 한다. 3.1절에 독립을 부르짖었던 선구자들의 모습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