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직자 과오·치부 속속 드러나
▲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진출처: 연합뉴스)
교황 선출 콘클라베 앞두고 추기경들 성추문 확산
베네딕토 16세의 후임 교황 선출을 앞두고 추기경들의 성추행·비리 등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것도 너무 심각한 부패상이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후임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지난 20일 베네딕토 16세의 후계자로 이름이 거론되는 미국 뉴욕 대주교인 티모시 돌런 추기경에 대해 아동 성추행 사건과 연루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돌런 대주교는 변호사들에게 조사를 받았다. 그는 밀워키 대주교였을 때인 2002~2009년 사이 벌어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과 관련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시 밀워키 대교구에서는 사제들이 수십 년 동안 아동을 성추행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575명의 원고가 성추행 혐의로 사제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또 로스앤젤레스 대주교를 맡아 사역한 로저 마호니 추기경도 성추문 연루설에 다시 한 번 휩싸였다.
그는 교구 내 신부들이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것을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법원은 마호니 추기경을 포함해 성추문에 관련된 교회 내부인사 120여 명의 정보가 담긴 수천 장에 달하는 기밀문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가톨릭연합은 마호니 추기경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내고 마호니 추기경이 차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지지해달라며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호니 추기경은 콘클라베에 참석을 강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클라베 참석자 명단에는 성추문 사건에 연루된 션 브래디 아일랜드 추기경, 저스틴 리갈리 필라델피아 추기경 등이 포함됐다.
콘클라베는 2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한 후 2주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콘클라베에 참석할 추기경은 바티만 시스티나 성당에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80세 이하 추기경들만 참석하며 지금까지 총 11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네딕토 16세가 사임을 결정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교황청 내 부패와 공갈, 동성 성행위 등 온갖 추문과 관련한 보고서 때문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1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이 교황청 내 추악한 현실을 파악한 뒤 사임을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교황이 지난해 12월 17일 300쪽 분량에 달하는 보고서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리고 “교황이 사임을 결심하게 된 날도 바로 이날”이라고 알렸다. 이 보고서는 잘못을 바로잡는 데 사용하기 위해 후임 교황에게도 전달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출처]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173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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